문화인으로 거듭나기_13
오늘은
전시 정보
장소 | 더현대 서울 6층 ALT.1 |
일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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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 성인 20,000 → 10,000원(슈퍼얼리버드) 어린이/청소년 15,000 → 7,500(슈퍼얼리버드) |
관람 시간 | 월~목 오전 10시 30분 - 오후 8시 금~일 오전 10시 30분 - 오후 8시 30분 (운영시간 종료 30분 전 입장 마감/백화점 휴점 시 휴관) |
서양 문화의 원형을 만나볼 수 있는 폼페이 유물전 <그대, 그곳에 있었다>가 오는 2024년 1월 13일 시작됩니다. 폼페이는 이탈리아 캄파니아주의 나폴리 근처에 위치한 고대 로마 도시였습니다. 기원전 7~8세기에는 그리스의 영향력 하에 있던 도시로, 프레스코화, 대리석과 청동조각 등 그리스식 유물을 발견할 수 있고, 기원전 89년에 동맹시 전쟁을 치루면서 로마에 정복된 이후로는 고대 로마 문명의 영향을 받은 흔적이 나타납니다. 이때 '프레스코화'란 건조되지 않은 석회벽에 수용성 그림물감을 이용해 그리는 벽화를 의미합니다. 바로 여기서 영어의 프레시(fresh) 단어가 깨끗하다는 의미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폼페이의 특이한 점은 이 도시를 하늘에서 바라보면 물고기 모양이 되도록 설계되었다는 것인데요, 과거에는 포도주 등의 생산으로 번창했고 검투사 경기가 빈번하게 열리는 등 무척 번화한 도시였다고 합니다. 그러던 서기 79년 9월 24일, 불의 신 '불카누스'를 기념하는 축제가 도시 내에서 한창 진행되던 중에, 거짓말처럼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하면서 폼페이에 비극이 찾아오게 됩니다. 화산 폭발 당시 분화된 수백억 톤의 화산재가 18시간 동안 도시 위로 쏟아졌고, 2~3m 정도 쌓인 화산재로 인해 폼페이가 전부 뒤덮이게 됩니다. 당시 2000명이라는 많은 사람들이 죽었지만, 다행히 도시 전체 인구인 20000명이 모두 즉사한 것은 아니며, 대부분은 도시 바깥으로 피신하거나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가 살 수 있었다고 합니다. 사실상 인명피해의 경우 폼페이 옆에 위치하던 헤르쿨라네움이라는 도시에서 더 크게 일어났다고 하는데요, 이곳은 분황 ㅣ후 20m에 달하는 두께의 화산재에 파뭍이면서 많은 피해를 입었다고 합니다.
전시 구성
그리스-로마 양식의 조각상과 벽화, 장신구, 도자기 등 폼페이의 유물 127점을 전시회장에서 직접 만나볼 수 있다고 합니다. 아래는 이번 전시회에서 볼 수 있는 유물들 중 홈페이지에 안내되어 있는 것들의 목록입니다.
기원 후 1세기(1st century AD)
Selene and Endymion 셀레네와 엔디미온(벽화)
Garden fresco 가든 프레스코(벽화)
Decorative partition 장식용 파티션(가구)
Column Krater with banquet scene 연회 장면이 있는 크라테르(식기류)
Garden water basin with Scylia 스카일라가 있는 분수(장식)
Satyr and nymph 사티로스와 님프(조각)
Leda 레다(벽화)
기원 후 2세기(2nd century AD)
Pothos 신 포토스(조각)
시기 미상
Dioniso in trono 왕좌에 앉은 디오니소스(벽화)
Garimede e fraquila 가리메데와 프라퀼라(조각)
Cast of a young woman 어린 여성의 석고상(화석)
찬란한 고대 문명의 귀환
위험하게 살지어다! 그대들의 도시를 베수비오 화산의 비탈길에 세워라! - 프리드리히 니체
고대 문명이 이렇게 완벽하게 보존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 피에르 파올로 페트로네
사랑이 달콤했던 그곳 폼페이로 나를 보내주오 - 폼페이 도시 벽에 쓰인 글 中
밤이 아니라 완벽한 암흑이었다. 사방은 여자들의 비명, 아이들의 울부짖음, 아이와 가족을 찾는 외침으로 가득했다. - 소플리니우스의 편지 中
폼페이는 화산재에 파묻혀버린 이후 15세기까지 사람들에게서 잊혀지는데요, 이후 1592년 이탈리아가 수로 건설을 위해 땅을 파다가 유적을 발견하면서, 영원히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 같았던 폼페이가 세상에 다시 드러나게 됩니다. <그대, 그곳에 있었다>는 나폴리 국립 고고학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던 폼페이의 유물들을 가져와 고고학자 주세페 피오렐리의 손길로 당시 모습을 구현해 낸 전시회입니다. 한국-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맞아 개최되는 전시회라고 하니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폼페이의 역사와 전시회 정보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폼페이가 원래는 그리스에 속한 도시였다가, 로마에 식민지화되었기 때문에 그리스-로마 양식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운 것 같습니다. 또 폼페이가 화산 폭발의 피해로 한순간에 뒤덮이면서 모든 도시 구성원들이 죽었다고 알고 있었는데, 통념과 달리 대부분의 사람들은 도시 바깥으로 대피하면서 90%의 사람들은 목숨을 부지했다는 점을 새로이 알게 되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또 다른 전시 소개로 돌아오겠습니다. [문화인으로 거듭나기_13 전시 <그대, 그곳에 있었다> 편] 여기서 마치겠습니다.